해항회 회보 게재용 산행기<태백산> 2020-10-20 11:39:06  
  이름 : 김명기  (14.♡.91.83)  조회: 463    

해항회보게재용 산행기

 

다봉회 600회 기념 산행(태백산)

- 민족의 영산 태백산 등정기 -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山行

우리 다봉회 회원들은 30여 년 전부터 함께 山行을 시작한 이래 국내외 높고 낮은 산을 꾸준히 등정하여 왔다.

이번 山行600회 산행을 기념하기 위하여 민족의 영산(靈山)인 태백산(1567m)을 등정하기로 하고 2020926일 오후 16시 청량리역에서 만나 1636분 열차로 출발하여 18:30경 태백역에 도착하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역 앞에 있는 힐탑 모텔에 여장을 풀고 나와 식당을 찾았으나 대부분의 식당이 저녁 영업을 마감한 상태였다. 일행들 겨우 한 식당을 찾아 들어가 정영화 회장이 가져온 발렌타인 21년산과 변진식 청장이 가지고 온 술과 함께 암소 한 마리를 안주삼아 환담을 나누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밖에 나오니 성큼 다가선 가을 하늘 아래 우뚝 솟아있는 태백산은 어둠이 걷히고, 짙은 구름이 산 허리에 띠를 두르며 운무 속 선계를 이룬다. 630분 조찬 후 태백역에서 택시로 출발하여 유일사 주차장에 들어서니 우중에 밤잠을 털지 못한 앞산 봉우리들이 구름을 털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 한없이 신성하게 느껴진다.

816분경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길게 굽어진 경사진 등산로 옆에선 아침 이슬 먹은 풀들이 몸 흔들며 인사한다. 원시림 같은 잣나무 군락지를 들어서니 초가을의 길목에 선 숲 속 나무들이 마지막 남은 녹음과 피톤치드(phytoncide) 향을 뿜어내 주고 있어 상쾌했다. 잠시 유일사 쉼터에 모여 음료를 마시며 성큼 다가온 가을 속으로 푹 빠져들어 본다.

수해(樹海)로 된 울창한 숲길 따라 발길을 재촉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관목 사이를 허위허위 지나가게 된다. 그 관목 숲 여기저기에는 낙엽과 함께 오래된 큰 고목나무들이 쓰러져 썩어 가고 있었다. 숲은 온갖 새와 들짐승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기도 하지만 여행객에게는 남()과 소멸()의 원리를 무언으로 가르쳐 준다.

쉬엄쉬엄 1시간 30분가량 오르다가 주변을 살펴보니 산속 여기저기에 서 있는 주목 군락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고 있었다. 山行길 옆 유일사 쉼터 위에 있는 거대한 주목은 마치 천제단의 수문장 인양 위풍당당하게 우뚝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천년의 세월을 말해주는 듯했다.

 

<사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앞에서 찰칵 한컷

주목군락지의 원시림 같은 고사목 숲길이 천년의 세월을 담아낸 몸짓으로 향연을 펼치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주목 앞의 안내판에는 生千年 死千年이라는 머리글과 함께 주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

일행들 주목 앞에 기념촬영 후 산행은 계속되었다. 주목 군락지를 벗어나자 산허리를 감싸고돌던 운무는 바람에 밀려 멀리 떠나고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며 반겨준다.

 

드디어 탁 트인 정상에서 ~~

 

정상 장군봉까지 올라서니 하늘이 열리듯 시야가 확 트이며 높고 낮은 태백 영봉들이 중첩(重疊)해 도열해 있듯 앞으로 다가선다.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며 호연지기를 만끽한 후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기분으로 다봉회 600회 산행 기념 단체 인증사진 촬영했다. 이어서 천제단으로 이동하였다. 우리 일행 천제단 앞 太白山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장대한 태백 고원의 멋진 山景을 두루 감상했다. 천제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니 굽이굽이 돌아온 인생길이 보이는듯했다.

 

천제단에는 인천에서 왔다고 하는 젊은 여인이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숙연하게 자리 잡고 앉아 天神祭祀지내며 를 올리는 모습이 지극해 보였다. 그는 우리 일행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등정했다. 인간은 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증명하듯 가장 낮은 자세로 기도하는 저 여인은 자기 일신의 안녕을 바랄까? 아니면 누구의 사업번창과 무병장수를 기원해 주는 걸까?’ 상념에 잠겨본다.

 

하산길, 천제단 밑 단종대왕을 모신 비각을 지나 망경사 앞 용정이라는 샘에서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하니 고양이도 얼굴 내밀고 찾아와 반갑게 인사한다. 이어서 당골 주차장을 목적지로 하고 하산길에 올랐다.

 

가을을 선물 받고 가을 속 길 따라 낙엽 밟으며 하산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가볍다. 반재를 지나 당골 계곡 오솔길에 들어서니 계곡 바위틈 진한 초록 이끼 사이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며 바람과 함께 청량한 분위기를 선사해 주고 있었다. 경사진 산비탈에서는 거대한 바위틈을 뚫고 비바람에도 자신의 터를 다지고 있는 우뚝 선 소나무를 보았다. 작은 솔씨 하나가 무슨 힘으로 저 바위틈을 뚫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민초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바위틈을 뚫어 굳건한 삶을 이어 가는 저 소나무같이 용기내 힘찬 성장을 지속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은 하산 후 당골 입구에서 콜택시로 태백역으로 이동하여, 16:04 태백역발 청량리행 열차를 타고 19:55분 청량리에 도착하여 해단식을 하였다. 비가 많이 내렸으면 거의 불가능했을 산행! 햇볕과 운무가 시샘하듯 번갈아가면서 우리들의 발길에 최상의 날씨를 선사해준 태백산의 축복은 잊을 수 없는 산행으로 오래 추억될 것이다. 다봉회 600회 산행길에 내려준 축복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등산 답사코스>

 

유일사 입구주목 군락지 태백산 장군봉(1,567m) 천제단 단종비각 용정, 망경사 반재 당골 계곡 단군성전당골광장

10.2km, 5시간 15분 산행 후 1330분경 마무리

 

<참가자 : 9, 존칭 생략>

 

정영화, 박정천, 변진식, 황정영, 윤영원, 고상훈, 강찬식, 김한성, 김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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